요즘 주변에서 태양광 발전소 분양 이야기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주식은 변동성이 너무 크고, 부동산은 진입 장벽이 높다 보니 "20년짜리 연금처럼 받을 수 있는 거 없냐"는 수요가 이쪽으로 흘러오는 것 같다. 실제로 문의도 많이 늘었고, 분양 브로슈어에는 어김없이 "월 200만 원"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다.
근데 그 숫자, 어떻게 나오는 건지 알고 들어가야 실패를 예방할 수 있다.
수익이 두 개 채널에서 나온다는 것부터
태양광 사업자는 전기를 팔아 돈을 번다. 그런데 파는 방식이 두 가지다.
첫 번째가 SMP, 계통한계가격이다. 한전에 직접 전기를 팔고 받는 가격인데, 에너지 시장 상황에 따라 꽤 민감하게 움직인다. LNG 가격이 오르면 SMP도 오르고, 국제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면 같이 내려간다. 고정이 아니라는 게 핵심이다.
두 번째가 REC,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다. 대형 발전사들은 법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가 있는데, 직접 만들기 어려우니 소규모 발전사업자한테서 인증서를 사 간다. 전기를 판다기보다 "나 친환경 전기 만들었다"는 인증을 파는 구조다.
이 둘을 합산한 금액이 실제 발전사업자의 매출이 된다.
그래서 월 200만 원이 가능하긴 한가
100kW급 기준으로 따져보자. 2026년 현재 시장 상황을 반영하면, 일평균 유효 발전 시간은 3.6~3.8시간 정도다.
이걸 기준으로 월 발전량을 계산하면 11,000~11,500kWh 수준이 나온다.
현재 SMP와 REC를 합산한 kWh당 단가는 대략 170~190원 사이다. 고정가격계약을 맺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여기에 발전량을 곱하면 월 매출이 180만~210만 원 구간에 들어온다.
브로슈어에 찍힌 "월 200만 원"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매출이다. 대출 원리금 상환, 전기안전관리자 비용, 보험료, 유지보수비를 빼고 나면 손에 쥐는 순수익은 달라진다. 초기 투자 방식에 따라 편차가 크다.
연 수익률로 따지면 8~10% 내외가 일반적인 기대치다.
주식보다 낮고, 정기예금보다는 높다.
대신 20년짜리 장기 사업이다.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짚어야 할 것들
계통 연계 용량부터 확인해야 한다. 발전소를 지어도 한전 선로 용량이 꽉 차 있으면 전기를 보낼 수가 없다.
부지 찾기 전에 이걸 먼저 해야 하는데, 순서를 뒤집었다가 낭패 본 사례가 적지 않다.
지자체 조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이격 거리 제한이 지자체마다 다르다. 같은 충북이어도 군마다 다르고, 심지어 담당 공무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사전 확인을 건너뛰면 나중에 허가가 안 나오는 상황이 생긴다.
유지보수 업체 선정도 처음부터 신경 써야 한다. 20년 이상 운영해야 하는 사업이다. 시공사가 망하거나 손 떼고 나간 뒤 O&M 업체를 새로 찾는 상황은 꽤 번거롭다. 믿을 수 있는 관리 업체를 처음부터 묶어두는 게 낫다.
남는 전기, 버리지 않고 쌓아두는 방법
소규모 발전소나 가정용 설비를 운영하다 보면 낮에 만든 전기가 남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 쓰는 게 한전 상계거래다. 방식 자체는 간단하다. 남는 전기를 한전으로 내보내 "저축"해 두고, 발전이 안 되는 야간이나 흐린 날에 꺼내 쓴다. 팔아서 현금을 받는 게 아니라 다음 달 전기요금에서 차감하는 구조다. 잘 설계하면 전기요금을 사실상 0원에 가깝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신청 절차 자체는 복잡하지 않다. 전기사용 신청서, 발전설비 제원 확인서, 인버터 시험성적서를 준비해서 한전 관할 지사에 방문하거나 온라인(한전 전기공급신청시스템)으로 접수하면 된다. 신청이 승인되면 한전에서 양방향 계량기로 교체해준다. 교체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대상은 원칙적으로 10kW 이하 소규모 자가용 설비인데, 최근에는 1,000kW 이하까지 확대 적용이 진행 중이다.
한 가지 더. 2026년부터 제주에서 시작된 재생에너지 입찰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상계거래 외에 전력을 직접 시장에 팔아 수익을 내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설비 용량과 지역 여건에 따라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 달라지니,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면 전문가 상담을 한 번 거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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