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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테크 & 보조금 정보

소규모 전력중개시장(VPP), 내 발전소도 참여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처음 VPP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도 "그거 대기업 얘기 아닌가" 싶었다.

20MW니 집합자원이니 하는 말이 붙으면 자동으로 시선이 멀어지는 게 이 바닥 소규모 발전사업자들의 현실이다.

그런데 현장에서 이 제도를 직접 들여다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바로 구조만 이해한다면 100kW짜리 소형 발전소도 참여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VPP 참여방법과 조건이다. 소규모 발전소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있다.

 

 

"20MW 이상"이라는 문턱, 겁먹을 필요 없다

단일 발전소 기준으로 20MW 이상이면 전력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발전사업자는 여기 해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온 게 중개사업자다.

 

중개사업자가 여러 소형 발전소를 묶어 20MW 이상의 집합자원으로 구성해 시장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내 발전소가 작아도 중개사가 옆집, 그 옆집 발전소랑 묶어서 대신 뛰어주는 셈이다. 2019년 2월에 이 소규모 전력중개시장이 열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1MW 이하 신재생에너지·ESS·전기차 자원을 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설계였다.

 

 

돈은 어디서 나오나

수익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SMP 정산, 즉 전력을 팔아 받는 기본 수익이다. 시장 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에 고정값이 아니다.

 

둘째가 사실상 핵심인데, 예측정산금이다. 발전량 예측 오차를 6% 이내로 맞추면 kWh당 3~4원을 추가로 받는다. 숫자가 작아 보여도 연간 발전량에 곱하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 된다. 여기서 중개사의 예측 알고리즘 성능이 수익 차이를 만든다.

 

셋째는 REC,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거래인데 이 부분은 중개사가 대행해준다.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발전사업자 입장에서 직접 챙겨야 할 건 서류 세 가지다. 사업자등록증, 발전사업허가증, 설비확인서.

이걸 제출하면 전수검사, 시장 가입, 자원등록, 예측 테스트까지 중개사업자가 순서대로 처리해준다. 계량기도 별도로 살 필요 없다. 전력거래소 모뎀으로 발전량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이고, 일부 중개사는 계량기 교체까지 무료로 해준다.

 

 

중개사, 한 곳만 골라야 한다

현재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자로 등록된 기업이 120개가 넘는다. SK·GS·한화 같은 대형 에너지 기업부터 남동발전·동서발전 같은 발전공기업, 엔라이튼(구 솔라커넥트)·해줌 같은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홈페이지에서 무료 수익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니, 2~3곳에 동시에 문의해 예측 수익을 비교해보는 게 현명하다. 발전소 하나에 중개사 하나, 계약은 한 곳과만 가능하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VPP 참여방법 및 조건이다. 수익구조와 리스크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PPA 계약 중이라면 먼저 확인부터

한 가지 짚어둘 것이 있다. 현재 한전과 직접PPA 계약이 체결된 발전소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참여 자체가 안 된다.

VPP 전환을 고려 중이라면 계약 조건을 먼저 뜯어보고, 중개사업자와 전환 가능 여부를 협의하는 순서가 맞다. 이 부분을 건너뛰었다가 낭패 본 사례를 몇 번 봤다.

규모가 작다고 포기할 제도가 아니다. 구조를 알면 참여 문턱은 생각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