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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테크 & 보조금 정보

태양광 설치했는데 전기요금이 생각보다 안 줄었다 — 이유가 있습니다

태양광 설치 후 첫 달 청구서를 받고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발전은 되는데, 요금은 왜 이만큼밖에 안 줄지?"

발전량과 절감액이 1:1로 연결되지 않는다. 전기요금 구조를 알아야 이유가 보인다.


줄어드는 항목과 안 줄어드는 항목이 다르다


전기요금 청구서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기본요금, 전력량 요금, 부가가치세다.

태양광 상계거래로 절감되는 것은 전력량 요금 뿐이다.

기본요금은 달라지지 않는다. 한전과 전기 공급 계약을 유지하는 한, 얼마나 발전하든 기본요금은 그대로 부과된다. 주택용 기준 1단계 910원, 2단계 1,600원, 3단계 7,300원이 계약 종별로 고정 부과된다.

부가가치세도 마찬가지다. 상계 처리된 이후의 순수전량(수전량 - 상계량)이 아니라, 원래 전기요금 전체의 10%가 부가세로 붙는다. 이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의아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부가가치세법 해석상 상계 전 금액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구조다.


누진제 효과가 핵심이다


반대로, 생각보다 많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주택용 전기는 3단계 누진제 구조다. 월 사용량이 200kWh 이하면 1단계, 201~400kWh면 2단계, 401kWh 이상이면 3단계가 적용된다. 3단계에 진입하는 순간 기본요금도 7,300원으로 뛰고, kWh당 단가도 가장 높아진다.

태양광으로 사용량이 줄어들면 누진 구간 자체가 내려간다. 예를 들어 3단계(401kWh 이상)에 걸리던 가구가 태양광으로 발전량 200kWh를 상계하면 2단계로 떨어진다. 전력량 요금 절감에 기본요금 차이까지 함께 줄어드는 이중 효과가 생긴다.

월 사용량이 누진 구간 경계에 걸쳐 있는 가구일수록 절감 효과가 크다.


낮에 집을 비우는 가구는 절감이 제한적이다


태양광은 낮에만 발전한다. 낮에 집을 비우면 발전된 전기가 자가소비되지 못하고 한전으로 역송된다.

역송된 전기는 상계 처리돼서 다음 달 수전량에서 빠지지만, 낮에 직접 쓰는 것보다 절감 효율이 낮다. 자가소비율이 높을수록 절감 효과가 크다.

재택근무 가구나 낮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가구가 태양광 절감 효과를 더 크게 체감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계절별 편차가 크다


봄·가을에는 발전량이 많고 냉난방 사용이 적어 절감 효과가 가장 크다. 여름은 발전은 잘 되지만 에어컨으로 전기 사용량도 함께 늘어서 절감 체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겨울은 발전 시간이 짧아 절감액이 가장 적다.

연간 절감액으로 보면 고르게 나오는 구조이지만, 월별로 보면 편차가 크다. 겨울철 한 달 요금이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고 태양광이 효과 없는 게 아니다.



설치 후 요금이 전혀 안 줄었다면


두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하나는 한전 상계거래 신청이 제대로 됐는지다. 설치하고 한전에 요금상계업무 신청을 안 하면 상계 처리 자체가 안 된다. 의외로 이 절차를 빠뜨리는 경우가 있다.

다른 하나는 인버터가 정상 작동하는지다. 인버터 디스플레이에서 발전량이 실제로 잡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발전이 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인버터 오류로 발전이 멈춰있던 경우가 현장에서 여러 번 있었다.



정리하자면

태양광 절감 효과 = 전력량 요금 절감 + 누진 구간 하락 효과. 기본요금과 부가세는 그대로다. 이 구조를 알고 청구서를 보면 숫자가 맞다.



한전 전기요금 계산기: cyber.kepco.co.kr
상계거래 신청 문의: 한전 고객센터 123


다음 글 예고

태양광 설치 업체, 어떻게 골라야 하나. 견적서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과 계약서에 넣어야 할 조건을 다음 편에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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